LG화학이 올 상반기(1∼6월) 매출액 12조8688억 원으로 반기 매출액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반기 매출액이 1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238억 원을 기록하며 2011년 상반기(영업이익 1조6107억 원) 이래 6년 만에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화학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도 6조38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269억 원으로, 2분기 기준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7%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은 기초소재 부문이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6855억 원)을 낸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에틸렌 스프레드(나프타와 에틸렌의 가격 차)는 t당 1월 640달러, 2월 78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6월 525달러로 하락했다. LG화학은 에틸렌을 활용한 범용 합성수지를 만들어 판매하는 비중이 약 40% 수준으로, 유가에 연동된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세가 지속돼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유가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덜 받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의 마진이 1분기에 비해 각각 46.8%, 4.6% 상승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사업에 있어서 고부가가치 제품군 매출을 지난해 약 3조 원에서 2020년까지 7조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향후 2, 3년간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의 생산 시설 증설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정했다”고 강조했다.
전지부문은 지난해 1분기(―3억 원)부터 적자를 내왔지만 이번에 영업이익 75억 원을 내면서 6개 분기 만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매출(1조1198억 원)은 분기 사상 최대다. 글로벌 고객들과 소형전지 사업이 확대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한편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강창범 LG화학 상무는 “저희가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3, 4배 이상 증설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정보전자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 자회사 팜한농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 1월 LG생명과학과 합병하면서 출범한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352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을 냈다. 제미글로(당뇨신약) 등 주요 전략 제품이 성장하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78.3% 증가했다.
정 사장은 “3분기(7∼9월)에도 2분기에 이어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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