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직무·능력중심 사회의 디딤돌 ‘블라인드 채용’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한국산업인력공단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전문가, 교육·훈련기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호협력을 통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개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직업능력 개발 등으로 활용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6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채용 분야가 특별히 요구하는 경우 외에는 이력서에 학벌, 학력, 출신지, 신체조건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채용공고부터 서류전형, 입사지원서, 필기전형, 면접시험과 인턴평가에 이르기까지 채용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기회의 공정성을 보장한다.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공공기관 취업에 성공한 김선호 씨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고 나이도 많았지만 기업 등 현장에서 쌓아온 고객관리와 의사소통의 직무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고객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은 직무·능력 중심의 평가로 청년 등에게 공정한 채용기회를 주는 꼭 필요한 제도다”라고 말했다.

공단은 블라인드 채용 지원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 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고 출신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 없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230개 공공기관에 능력중심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직무분석, 직무능력 평가를 통한 채용, 직무기술서 공개, 체계화된 면접이 이뤄지는 컨설팅도 추진하였다. 산업현장에 기반을 두어 그동안 개발해 온 NCS는 직무능력에 대한 명확한 판단기준으로 블라인드 채용의 효과성을 더욱 높여 나가게 된다. KBS 한국방송공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결과 명문대 졸업생은 70%에서 30%로 40%포인트 줄었고, 지방대 졸업생은 10%에서 31%로 21%포인트 늘어났다.

공단은 민간으로의 블라인드 채용 확산을 위해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채용수요가 있는 기업 중 400개를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개선, 직무분석을 통한 직무기술서 마련, 면접도구를 개발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가이드북에는 블라인드 채용 표준화 모델을 넣어 고용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 인사담당자 1000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의 사례 중심으로 입사지원서, 평가도구, 활용방법 등의 교육도 실시하게 된다. 하반기에는 고용현장의 채용현황을 모니터링하여 개선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웹툰 제작 등 온라인 홍보를 활성화하고 블라인드 채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도 구축할 계획이다. 채용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블라인드 채용 확산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

공단은 블라인드 채용 확산을 통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채용기회의 균등과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향상시키고 신입직원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다.

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블라인드 채용이 청년 등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채용문화를 직무·능력 중심으로 바꿔 나가는 새로운 소프트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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