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처한 방직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구조조정과 해외 이전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대한방직협회에 따르면 방직협회가 최근 회원사 12곳 중 면방업체 8곳을 상대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도 8개사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연간 약 3500만 원에서 4000만 원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기업은 영업적자가 약 2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에 최저임금이 1만 원에 이른다면 영업적자는 65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8개사의 지난해 매출(면방사업으로 한정)은 총 1조3800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2억 원에 불과했다.
방직업은 제조원가 대비 원재료인 목화의 원가 비중이 약 65%로 가장 크다. 이어 인건비가 20%, 전기요금 10%다. 최근 대표적인 방직업체인 전방이 직원 600여 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검토를 밝힌 것도 인건비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본보 21일자 A2면 참조)
정부는 30인 미만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은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상회하는 추가 인상분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방직업체들은 규모가 커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직기계를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업종 특성상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도 걱정거리다. 8개사는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총 520억 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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