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가구가 보유한 대출의 절반 이상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대부업체 등 비은행권에서 빌린 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비롯한 저소득층과 저학력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가계대출 중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55%였다. 전체 가구의 비은행권 대출 평균(34.2%)보다 20.8%포인트 높았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감소해 상위 20% 가구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25.2%에 불과했다. 이는 금융연구원이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2016년 가계금융 복지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저학력층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도 높았다. 가구주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55%였다. 중졸 47.9%, 고졸 38.5%, 대졸 이상 24.8% 등 가구주의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43.2%로 가장 높았다. 55∼64세도 41.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의 비은행 대출 비중이 47.3%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는 이 비율이 41.4%였고, 상용직은 25.7%로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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