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상장사 절반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한 상장사 중 28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86곳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1곳이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보다 실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은 27곳으로 전체의 31.4%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이 124억 원으로 컨센서스보다 64.1% 적었고 삼성중공업(―54.6%), 롯데쇼핑(―52.6%) 등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22곳이었다.
2분기 어닝쇼크를 나타낸 기업이 많은 것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인 14조6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미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탓에 컨센서스를 6.6% 웃도는 데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80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배 늘었지만 컨센서스에는 못 미쳤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도 이 같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에 28일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적 측면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아 추세적으로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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