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는 ‘십이령마을’은 조선시대 보부상이 오가던 십이령(열두 고개)길에 대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500가구 정도가 사는 이 마을에 귀농·귀촌을 해서 새로 자리 잡은 집은 모두 13가구. 이들은 공방 체험장, 자연생태 체험장 등을 마련해 마을의 새로운 수익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기존 현지인과 귀농·귀촌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마을 행사도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최근 십이령마을을 포함해 귀농·귀촌하기 좋은 마을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천생연분마을’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시골 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귀농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현재 13가구가 귀농해 자리를 잡았다. 연꽃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말 농장 등 체험마을로도 인기가 높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소월마을’은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사업 중 하나인 행복마을사업에 선정된 곳이다. 귀농·귀촌한 집이 20여 가구에 달하고 귀촌단지가 별도로 마련될 정도로 귀농·귀촌인 유치에 적극적이다. 주민들은 난타교실 등 공연 활동을 통해 화합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고추장 만들기 등 마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화신마을’은 지리산 자락 해발 5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이다. 전체 농경지의 95%에서 오미자 같은 특용작물 재배가 가능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지역 가운데 하나다. 21가구가 귀농해 있다. 지난해 전북의 귀농·귀촌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의 ‘학산천마을’은 농산물 자율 판매장인 ‘정앤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많이 나는 콩, 옥수수, 감자를 활용해 두부, 감자전, 장 등도 만들어 판매한다. 이런 마을사업은 귀농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룬 성과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마을’의 새 도로명 주소는 ‘여수시 해넘이길’. 그만큼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앞 해안도로는 갯벌과 여자만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어 전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농업과 수산업을 같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귀농한 10여 가구는 벼농사와 밭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새꼬막, 바지락 채취 등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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