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硏 ‘수저 계급론’ 세미나
박재완 교수 “헬조선주장 근거 희박” vs 한준 교수 “상향이동 갈수록 어려워”
아직 우리나라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일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富)에 따라 평생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는 이른바 ‘수저 계급론’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사회 이동성 진단과 대안 모색: 흙수저는 금수저가 될 수 없는가’ 세미나에서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저계급론이 통념으로 굳어진 현실과 달리 실제로는 우리 사회 소득계층의 이동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상태는 지니계수와 분위별 상대소득비중, 소득점유율, 상대빈곤율 등을 고려할 때 선진국 평균에 가깝다”며 “‘헬조선’이나 ‘금수저’ 주장의 근거는 약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수저론을 완화하려면 청년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고 경제 자유화를 위한 구조개혁이 그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년 전보다 세대별 사회 이동률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1990년대 청년층(1966∼1975년생)과 비교했을 때 최근 청년층(1987∼1994년생)이 부모보다 더 좋은 직장을 얻는 ‘상향 이동’ 비율은 12%포인트가량 낮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직장을 얻는 ‘하향 이동’ 비율은 8%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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