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확대로 혼밥족 및 혼술족 트렌드가 생기면서 편의점 브랜드들은 요즘 치열한 먹거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뷔페처럼 골라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등장하는가 하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면류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뷔페처럼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내맘대로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했다. 7월 선보인 전국의 유명 먹을거리를 활용한 ‘맛8 도시락’에 이은 두 번째 전략 상품이다.
내맘대로 도시락은 밥류와 반찬류가 각각 다섯가지로 총 10종의 메뉴가 있다. 소비자 기호에 맞춰 밥과 반찬을 따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밥은 현재 백미밥과 햄야채볶음밥, 김치볶음 등을 내놓았고, 이달 말에 흑미밥과 카레볶음밥도 추가 출시 예정이다. 반찬류는 메인 메뉴 1종과 서브 메뉴 2종이다. 매콤제육볶음(제육볶음, 계란말이, 우엉채볶음) 치즈쏘야볶음(칠리 소시지, 야채볶음, 연근샐러드), 함박스테이크(함박스테이크, 우엉튀김조림, 마늘쫑무침) 등이 우선 출시됐다. 이달 말에 소불고기와 닭봉튀김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준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미래 편의점은 종합 푸드 스테이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중심엔 도시락이 있다”고 말했다.
● 수제맥주 강세에 계란말이 등 새로운 안주상품 개발
편의점 조리면 시장도 커지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면 전용 공장을 설립한 5월부터 7월까지 조리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8.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파게티 2종에 이어 하절기 메뉴인 김치말이국수, 비빔면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25는 최근 또 다른 하절기 메뉴인 자루소바를 내놓으면서 아이템을 늘렸다. 자루소바 특성인 시원함을 살리기 위해 구입시 얼음컵도 증정한다.
무더운 여름 철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안주류도 뜨고 있다. CU가 7월 안주류 상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8% 신장에 이어 올해는 28.7% 올랐다. 특히, 열대야가 이어진 이달 심야시간대(22시∼02시) 안주류 매출은 지난달과 비교해 22.1%나 올랐다. 최근 수제맥주 등 개성 강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맛에 맞춰 즐길 수 있는 냉장안주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 CU 측 설명이다. 편의점들은 요즘 계란말이, 고등어구이, 해물볶음 등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CU의 경우 최근 바비큐 폭립을 출시하며 냉장안주 강화에 나섰다. 미니스톱도 대표 안주 치킨에 커리를 더한 커리콘 치킨을 출시했다.
조준형 BGF리테일 가정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최근 편맥(편의점 맥주) 트렌드에 맞춰 30여 가지의 냉장안주 운영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안주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