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섬유업계에 대해 정부가 ‘이전 자제’를 촉구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섬유업계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어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공장을 해외로 옮기는 등 국내 생산 기반을 축소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섬유업계 대표로 김준 경방 회장 겸 대한방직협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백 장관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섬유산업이 소득 주도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사가 상생협력 정신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함께 국내에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백 장관의 요청에 기업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익명을 요구한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백 장관이) 여러분의 의견을 성의 있게 받아들여 주무부처와 이야기해 보겠다는 형식적인 말밖에 할 수 없었다”며 “오늘 장관과의 만남으로 기업들의 기존 결정이 바뀌거나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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