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한원주 내과 과장
은퇴 후 편안한 노후 포기하고 병원 상주하며 노인 환자들 돌봐
중외학술복지재단 선정 제5회 성천상 수상
노인 재활환자들에게 ‘엄마’라 불리는 여의사가 있다.
일제강점기,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의 길을 밟아온 그녀.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깊은 절망 속에서 봉사를 통해 다시금 세상의 빛을 보았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사회약자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어루만진 그녀는 82세의 나이로 은퇴한 후에도 병원을 떠나지 못한다.
‘환자를 돌보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며 100세 현역 의사를 꿈꾸며 68년째 청진기를 놓지 않은 할머니 의사,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한원주 내과 과장(91)이 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제5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사랑, 마음의 병 치료하는 의사
그녀는 1982년 국내 최초로 환자의 정서와 환경까지도 치료하는 ‘전인치유소’를 개설해 불우 환자들의 자립을 도왔다.
양질의 의료 혜택뿐 아니라 생활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며 마음의 병까지 치료했다.
이처럼 어려운 환자들을 지켜온 경험은 재활요양병원에서 인술로써 완성됐다.
그녀가 매일 밤 잠 드는 곳은 병실을 개조한 숙소 한 칸.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며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보듬어주는 버팀목이 됐다.
한 과장은 “명예원장이 아닌 현역 내과과장으로 마지막까지 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싶다”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결국 ‘사랑’이라고 말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중외학술복지재단, 장애인 지원에 앞장서▼
중외학술복지재단은 2011년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이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참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하는 ‘성천상’ 시상 사업, 학술·장학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메세나 활동과 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홀트일산복지타운 소속의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14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그림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