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권 실세’로 불렸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54·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이사장은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다. 하지만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금융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최홍식 코라오홀딩스 부회장(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철환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 내부 출신 인사와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의 이번 퇴임을 시작으로 친박 인사로 분류된 금융기관장들의 거취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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