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첨단 기기도 접목되면서 자동차관리용품 시장 성장 여력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엔진 세정제 ‘불스원샷’으로 유명한 불스원 진동일 사장(60·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불스원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동차관리용품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의 판단으로는 한국은 생활수준에 비해 아직 자동차관리용품 시장 규모가 작다. 그는 “일본에서는 자동차의 관리 상태가 곧 자신의 인격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운전자 스스로 자동차를 관리하는 게 일반화돼 있다.
불스원이 매출액의 18% 정도인 연간 200억 원을 마케팅 비용에 투입하는 것은 한국은 이제 시장이 커지는 단계라는 판단 때문이다. 자동차 관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최근 불스원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차량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기초 차량 관리 교실’을 열고 주부 모니터단도 운영한다. 진 사장은 “여성들 특히 주부들은 차에 타는 가족들의 안전과 건강에 민감하기 때문에 차량 관리 필요성에 더 잘 공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엔진세정제와 유리코팅제 등 자동차 내·외관 관리용품을 넘어 첨단 기기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HUD를 옵션으로 구입하면 약 100만 원이 들지만 불스원의 HUD는 30만∼40만 원에 설치할 수 있다. HUD처럼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과 기기가 늘어나는 추세는 불스원에는 큰 기회다. 그는 “첨단 기술을 구현하는 비싼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운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그만큼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도 진 사장이 눈여겨보는 성장의 기회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차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경량화를 위해 소음 흡수 장치를 빼다 보면 소음을 차단해 주는 것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는 “엔진이나 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까지 줄여주는 제품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1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불스원은 신사업 개발과 수출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7000억 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 사장은 “매출 확대와 함께 2020년까지 세계 최상위권의 자동차관리용품 업체가 되겠다는 것이 불스원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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