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던 생산자물가지수가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7월 이상 고온으로 상추와 오이 등 채소 가격이 한 달 만에 폭등한 영향이 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 잠정치’는 6월(101.77)보다 0.1% 오른 101.84로 집계됐다. 2월(102.7) 이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내려가던 물가가 여름에 접어들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7월 들어 폭염과 장마의 반복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8.4% 올랐다. 특히 상추가 한 달 만에 257.3% 올랐고 시금치(188.0%), 오이(167.6%), 배추(97.3%) 등도 2배 안팎으로 뛰었다.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숙박과 운송 요금이 상승세를 보이며 콘도 숙박비(21%), 국제 항공여객 이용료(9.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계에 민감한 식료품과 신선식품, 에너지 관련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통업계는 채소류 물가 상승 추세가 장기화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추 시금치 같은 채소는 해마다 여름철 날씨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다”며 “추석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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