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사업 아이템과 창업자의 적성, 끊임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삼박자가 고루 맞아야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17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그리다’를 함께 찾은 김유승 SH창업·경영연구원 컨설턴트(70·사진)는 창업을 하고자 할 때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 컨설턴트는 누르스름한 조명 아래 복고풍으로 꾸며진 이충엽 대표의 사진관을 둘러본 후 독특한 사업 아이템에 감탄했다. 그는 “‘복고’는 나이가 많은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옛것을 경험해 보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끄는 좋은 사업 소재”라며 “지금은 거의 사라진 흑백사진이라는 소재를 과감히 끌어와, 옛 느낌으로 꾸민 사업장에서 팔겠다는 아이디어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 앉은 손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는 이 대표의 서글서글한 모습도 강점으로 꼽혔다. 김 컨설턴트는 “찰나의 순간에 가장 좋은 모습을 담아내야 하는 사진사에게 친화력은 필수 덕목”이라며 “손님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 대표처럼 본인의 적성에 맞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창업 한 달간 찾는 손님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지만 버려진 공간에 새 숨을 불어넣겠다는 첫 마음을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하자 김 컨설턴트는 “이처럼 자신의 적성에 맞고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뛰어들어야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흑백사진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는 자칫 반짝 유행을 탔다가 사라질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 김 컨설턴트는 “단순히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개개인만의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해 신규 수요를 계속해서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 비해 가게가 좁은 것도 아쉬웠다. 실제로 ‘그리다’는 사진을 찍는 공간 외에는 손님들이 대기할 곳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김 컨설턴트는 “이는 청년몰 조성 당시 한 사업장에 배정된 공간이 한정돼 있어서 일어나는 문제”라며 “사업자 스스로도 공간 구성을 고민해야 하지만, 창업 지원사업의 주체 역시 사후 관리 등을 통해 사업자에게 새롭게 필요한 부분을 물심양면 도와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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