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기피하는 중소기업과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소성가공 등 제조업의 기초가 되는 6개 산업)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고 있어 ‘취업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3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미충원 인원(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의 차이)은 제조업이 3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뿌리산업에 해당하는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이 6000명이나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미충원인원이 8만6000명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8000명)의 10배 수준이었다. 뿌리산업과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가 23.8%,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라서’가 16.5%로 1, 2위를 차지했다. 구직자들이 근로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과 뿌리산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부족인원(사업체가 경영, 생산을 위해 추가로 더 필요한 인원)도 뿌리산업에 해당하는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이 1만4000명으로 제조업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부족인원은 26만2000명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2만4000명)의 약 10배였다.
올해 2분기(4~6월)에서 3분기(7~9월)까지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은 3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27만4000명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3000명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대기업의 고용이 다소 늘겠지만 중소기업 감소폭이 커서 전체적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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