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6293억원에 홍콩 사모펀드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6일 03시 00분


김준일 회장 지분매각… 고용은 유지

주방생활용품 기업인 락앤락의 창업주가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락앤락은 25일 최대주주인 김준일 회장(65·사진)과 특수관계인의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63.56% 전량을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다. 김 회장 측이 양도하는 주식은 총 3496만1267주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이를 총 6293억 원(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인다.

김 회장은 매각 후에도 재투자를 통해 락앤락의 지분을 약 6%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회장 직함도 경영이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유지한다. 또 매각 후에도 국내외 직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락앤락에는 김 회장의 30대, 20대 아들 2명이 사원급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김 회장은 회사가 도약하려면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아야 한다고 평소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건강 악화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관계자는 “김 회장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다. 연간 240일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며 몸에 무리가 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1978년 락앤락을 창업한 뒤 밀폐용기 ‘락앤락’을 크게 성공시키며 전 세계 119개국에 2000여 가지 생활용품을 수출할 정도로 회사를 키워냈다. 매출은 2012년 5085억 원에 달했지만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제한 정책)’ 등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으며 지난해 4250억 원으로 줄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락앤락#사모펀드#지분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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