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장애인 자립 기반 마련을 돕고,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제주항공은 4월 항공업계 최초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안정적인 직업 보장을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樂(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항공지원센터 안에 위치한 이곳은 시각, 청각 등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과 사회복지사 등 총 30여 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항공 임직원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헬스케어 등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고, 임직원의 복지도 높이는 제주항공만의 전략이다.
회사이름 ‘모두락’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다정하게 모여 있는 모습을 뜻하는 제주사투리 ‘모드락’과 한자 ‘즐거울 락(樂)’을 합쳤다. ‘모두가 즐겁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 모두락은 하루 수 백 명의 승무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찾는다. 비행을 준비하고 때로는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미팅 장소로 활용한다. 임직원들은 고용된 장애인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박영철 모두락 대표(제주항공 경영본부장)는 “안정적인 일터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은 사회적인 의무를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운영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등 사회적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장애인 고용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이다. 제주항공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운영을 통한 장애인 고용 이외에도 매년 400∼500명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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