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해 매각 이외의 다른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를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백 장관은 2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금호타이어가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 경쟁력 약화에 대한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방위산업, 지역경제, 국가경쟁력 등 여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방위산업 관련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다른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매출의 약 0.1%를 전투기용 타이어 공급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방산 물자 생산 기업 인수를 제한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금호타이어를 해외에 매각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산업부가 매출의 일부를 차지하는 방산 분야를 이유로 승인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진 산업부 기계로봇과장은 “산업부 방침은 정해진 게 없으며, 장관의 발언은 법에 따라 원론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당연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9550억 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던 중국 더블스타는 최근 매각가를 1500억 원 깎아 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나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할 길이 열리게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