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 2등급 금리 은행권 최저수준… 7, 8등급은 평균보다 0.5%P 높아
“중금리 시장 확대 역할 소홀” 지적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만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등 ‘우량 고객’ 영업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 시장 확대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은행연합회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등급별 금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1∼2등급 대출금리는 3.08%로 공시된 은행 17곳(평균 대출금리 4.01%)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주요 5개 은행의 평균(3.74%)보다도 금리가 훨씬 낮을 정도로 고신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줬다.
반면 지난달 카카오뱅크의 7∼8등급 대출금리는 7.50%로 해당 구간 대출을 하고 있는 은행 14곳의 평균 대출금리(6.98%)보다 높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은 인터넷은행에서 다른 은행보다 오히려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의 대출금리는 평균 4.42%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가 안전한 우량 고객 영업에만 치중하면서 중금리 시장 확대라는 ‘본연의 역할’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 금리가 4% 미만인 대출은 94.6%를 차지했다.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용등급은 1∼4등급 정도다.
한편 최근 카카오뱅크가 일부 대출 고객에게 신분증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거래를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신분 확인을 마친 고객 중 일부를 신분증 재확인 대상으로 규정하고 신분증 제출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에 대해 “명의도용이나 대포통장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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