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 결의… “정부도 나서라”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8월 31일 18시 20분


서울시의회 등 전국 17개 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31일 서울시의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금호타이어 공장이 위치한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등 3곳의 의회의장이 공동으로 제출해 상징성을 더했다.

협의회는 결의를 통해 금호타이어 채권단에게 불공정한 매각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공정한 재입찰 진행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근로자의 고용유지와 국가경제 및 안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결의문에 따르면 지역민들은 해외 자본에 의한 기업매각이 기술과 특허만 해외에 유출돼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부르고 지역민의 소중한 일터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어 우려와 매각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시장논리를 내세우며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방위산업체를 채권 확보에만 혈안이 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심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검증조차 되지 않았고 자산규모가 1조 원에 불과한 중국 기업이 국내유일 타이어 공급 방산기술과 850여개의 독자기술 및 50여건의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한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부 손실 위험이 크며 국내 사업장 폐쇄 가능성까지 있어 대량실업과 200여개 협력업체 파산 등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중국 상하이 자분에 당했던 쌍용자동차 ‘먹튀’ 사태를 의식한 내용으로 금호타이어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단순한 시장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의 결의문 채택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금호타이어 부실해외매각저지 및 회사 정상화를 위한 광주공동대책위원회’가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의 부실한 매각협상 중단을 요구했으며 정부에게는 책임 있는 역할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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