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 하루 전인 31일(현지 시간) 베일을 벗었다. 베를린에 위치한 마리팀 호텔에서 V30을 손에 든 채 무대에 오른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V30은 LG전자가 만든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가장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V30은 LG전자에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V30을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해왔다. MC사업본부에서만 1조2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적자 폭이 현저히 줄긴 했지만 V30을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할 시기가 왔다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V10부터 G5, V20, G6, 그리고 V30까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5개 모델을 진두지휘해온 조 사장의 거취도 V30에 달려 있다. 업계에선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조 사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이끌 수 있을지가 V30의 성적표에 좌우된다는 시각이 많다. 조 사장은 “V30은 아름다운 폰이라고 자부한다. 과거 제품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만든 제품이어서 판매량은 V20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절박한 상황인 만큼 LG전자는 V30에 사활을 걸었다.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V30은 전작 V20에 비해 한층 가볍고 얇아졌다. 디스플레이는 6.0인치로, 5.7인치였던 V20과 G6 대비 더 커졌지만 베젤(테두리)을 줄여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192g인 V20보다 34g이나 가벼워진 158g이다. 여성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분홍빛을 띠는 라벤더 바이올렛 색상도 추가했다.
기능 측면에서는 V시리즈가 강조해온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을 강화했다. 손쉽게 전문가 수준의 촬영 및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모드를 넣었다. LG전자 관계자는 “V30은 이전 V시리즈와 달리 처음으로 유럽 시장 전체에도 선보인다. 일상을 촬영해 올리고 공유하는 것은 전 세계 트렌드가 돼 카메라 기능이 강화된 V30의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V30에는 한국어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V30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명령어도 추가됐다. 예를 들어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라고 명령하면 시네 비디오 모드가 자동으로 작동돼 로맨틱 모드로 영상이 촬영된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 애플 등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과 겨루기 위해 90만 원대 중반의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 64GB의 가격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100만 원대로 형성된 상황에서 V30의 가격 경쟁력이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제품에 담긴 가치에 비해 (가격을) 경쟁력 있게 가려 한다”며 “지금 열심히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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