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6층 높이, 중형 자동차 2300여 대 무게(약 3400t)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장비(모듈)가 전남 광양에서 제작돼 해상 운송을 거쳐 울산 공사 현장에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대림산업은 울산의 에쓰오일 온산공단 공사 현장에 이 같은 모듈을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대림산업은 대우건설과 함께 내년 4월까지 온산공단에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정제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금액만 3조5000억 원으로,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
대림산업은 주요 플랜트 설비를 다른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모듈 공법’을 도입해 공사를 하고 있다. 건설업을 제조업으로 진화시킨 모듈 공법은 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한 공정을 병행해 공사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온산공단 프로젝트의 주요 플랜트 장비 가운데 56개가 모듈 공법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번에 설치된 모듈은 높이 46m, 길이 36m, 폭 16m에 무게는 약 34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11개월간 광양의 성창ENC 공장에서 제작된 뒤 광양항을 출발해 육상, 해상 운송을 거쳐 4박 5일 만에 울산 플랜트 현장에 설치됐다.
육상 운송을 위해 대형 구조물을 운반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108축이 동원됐다. 1축이 4개 대형 타이어가 달린 특수 지게차 1대꼴인데, 108축은 4800t을 들어올려 옮길 수 있다. 해상 운송에는 3600m²의 적재 공간을 갖춘 2만 t급 전용 선박이 투입됐다.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로 모듈 공법 시공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다양한 플랜트 현장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