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금감원장 내정자, 금융위 압력에 맞서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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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노조, 임명 촉구 성명서 논란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금감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압력을 견뎌내고 소신 인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금감원 직원들은 김조원 내정자에게 우려보다는 기대를 더 많이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지금까지 금융위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며 금융위에 비판을 제기할 수 없었다”며 “김 내정자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고 금감원이 감독기구로 다시 태어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금감원 노조가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을 금감원장에 앉혀 금융위와의 정치 대결에서 우위에 서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어차피 낙하산이 올 거라면 ‘힘센’ 낙하산을 바란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분리된 뒤 줄곧 금융위 퇴직 관료가 원장을 맡아 왔다. 김 전 사무총장은 금융 관련 경력은 없지만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친(親)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2013년 금융위가 자본시장조사단을 설립하며 감독 권한의 일부를 가져가자 금감원 내부적으로 많이 위축됐었다”며 “앞으로 금융위와 대등하게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정책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장 등) 지금 거론되는 분들은 일부에서 우려하듯 금융의 문외한이 아니다”라며 내정설에 힘을 실어줬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조원 금감원장 내정자#금감원 노조#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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