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없애고 좌석수 늘린 아시아나… 상반기 실적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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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기’성과
조직 슬림화 등 3가지 전략 큰 효과… 상반기 영업익 23.9% 늘어나

아시아나항공이 2015년 12월 천명했던 경영 정상화 조치로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인 ‘허리띠 졸라매기’를 해나갈 계획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 전략기획팀은 최근 내부용으로 ‘2017 상반기 경영현황’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2조741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604억 원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경영 정상화 추진을 통한 효율 제고 및 손익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의 주요 전략으로는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이 발표됐다. 2015년 4분기(10∼12월)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94.1% 줄었다. 2015년 연간 실적에서 아시아나항공은 8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내에서는 위기감이 커졌고 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항공사가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이 격화된 것이 주된 이유다.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조직 슬림화 작업을 마친 상태다.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했다. 항공기 좌석 구성을 변경해 수익성을 높인 것도 눈길을 끈다. 올해 1∼7월 A320 6대, B777 4대 등 항공기 15대의 좌석을 개조해 전체 좌석을 366석 더 늘렸다. B777 기종은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2종류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북한 핵실험 등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경영 정상화 노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체질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시점이 2017년 이후라고 밝힌 바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아시아나#일등석#허리띠 졸라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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