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中공장 매각 검토”… 박삼구 회장, 채권단 협조 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7일 03시 00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72·사진)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무산된 다음 날인 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정상화를 위해) 중국 사업 매각까지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난징(南京) 등 3곳의 타이어 공장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소비자 고발 방송 이후 (중국법인이) 어려워졌다. 그 후 매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2011년에 ‘3·15 완후이(晩會)’라는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금호타이어가 타이어를 만들 때 기준치를 넘어선 재활용 고무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금호는 당시 타이어 30만 개를 리콜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매각 협상과정에서 기존 구매자들의 이탈로 중국법인의 적자가 커졌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1∼6월) 중국법인의 영업악화 등으로 507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이 안 좋아진 것은 내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내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 결렬에 대한 책임은 부인했다.

그는 “채권단 협조 없이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어떻게 될 수 있겠느냐”며 채권단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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