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社 CEO와 첫 간담회
마케팅 과열경쟁 자제 요청… “소비자위한 요금-서비스 경쟁을”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마케팅 과열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말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고 프리미엄폰 출시가 잇따르면서 ‘보조금 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만나 한 시간가량 조찬 회동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이동통신 사업자 중 알뜰폰 사업자들을 가장 먼저 만난 데에 이어 이번에 이통 3사 CEO들을 상견례한 것이다.
이날 이 위원장은 “이통사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요금 서비스 경쟁에 나서야지, 서로 죽이는 경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통사들이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알뜰폰, 중소 유통점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과거 아이폰 대란처럼 시장이 혼탁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됐을 당시 이통 3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대량 지급했다. 당시 방통위는 이통 3사와 부당지원금을 관리하지 못한 회사 임직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총 2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통신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와 통신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과 국내외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시장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업계는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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