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열 헤어롤을 개발한 중소기업 ‘에스멜린’은 2015년 법인을 설립한 신생 업체다. 국내에서도 판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서 현지 유통업체와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에스멜린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행사 덕분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은 4, 5일 KOTRA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류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해주는 수출 상담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 시장 판로가 막힌 신생 기업들에 인도네시아는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받는 나라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한류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롯데홈쇼핑이 KOTRA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롯데홈쇼핑이 주관사로 참여한 것은 올해 6월 대만 한류상품박람회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박람회에 62개사를 데려갔다. 중소기업들은 이 행사를 통해 총 6250만 달러(약 700억 원)어치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렸다. 상담건수는 700여 건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미 국내 중소기업들을 해외 유통업체와 연결해주는 ‘해외시장개척단’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수출 상담회를 시작으로 이번 박람회까지 총 4번의 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상담실적은 모두 1750건으로 금액으로는 1억3650만 달러어치다.
자카르타 한류박람회에서는 중소기업 상품 전시와 브랜드 체험관 운영뿐만 아니라 K팝 공연 등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도 열렸다. 롯데홈쇼핑은 현지 복지시설에 1억 원 상당의 물품도 기부했다. 롯데홈쇼핑은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도 한류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제 한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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