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 영국은 ‘스타트업 클러스터’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중소기업 중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아는 곳은 10곳 중 1곳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중소기업 기술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중소기업이 산업계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날 “우리는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가상과 실재가 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현 중소기업의 대응 수준은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중소기업 인식 및 대응조사’ 결과를 예로 들었다. 당시 응답자의 64%가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지만 기업의 94%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는 토마스 그리스 독일 아헨공대 교수와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황성일 맥스포 대표가 발표를 했다. 제조업 혁신 전문가인 그리스 교수는 낙후된 독일의 직물 산업에 스마트 공정과 인더스트리 4.0 정책이 적용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 간 협력 강화를 통해 향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협동 연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업 맥스포의 황 대표는 “중소기업 정책 지원을 다각화해 제품화 성공 시 정부 우선 구매 확대, 대기업 필요 제품군에 중소기업 혁신제품 활용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널로 토론에 참여한 주성원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정부도 기존 규제 방식을 사후 규제나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중소기업 연구개발(R&D)을 효율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는 개러스 데이비스 주한 영국대사관 과학기술팀장,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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