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3사의 기업 장기 신용등급은 ‘A-’로 유지시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율 급감이 신용등급에도 타격을 입혔다. S&P 측은 “중국 시장의 소비자가 현대·기아차에 갖는 부정적 감정은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현대·기아차의 취약한 제품군, 통상임금 및 노동조합의 파업 등도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S&P 측은 또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및 수익성이 최근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 1년 동안 이 하향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4∼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절반 넘게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 47.6% 감소했다.
S&P는 현대·기아차가 올해와 내년 중국 합작사로부터 받을 배당소득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긴밀한 사업 관계, 1, 2년 동안 그룹 완성차 사업 관련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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