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 차 업체들이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새 모델을 앞다퉈 공개했다. 특히 벤츠가 유럽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이며 수소차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까지는 도요타와 혼다, 현대자동차만 참여했던 수소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놓고 전기차와 수소차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출하량 기준으로 내년 500만 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올해로 67회를 맞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1897년 시작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파리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40여 개국 자동차사와 부품사 1000여 곳이 참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콘셉트카와 함께 수소차 양산 모델을 공개한다. 벤츠는 2015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장치 파문과 유사한 의혹이 올해 7월 독일 현지에서 제기돼 국내에서도 자발적 리콜과 환경부 조사 절차를 밟고 있다.
‘EQ A’라는 명칭으로 공개되는 순수 전기차는 콤팩트 사이즈로 수년 내 양산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형태의 ‘GLC F-CELL EQ 파워’로, 일반 전기로도 차량의 전지를 충전할 수 있다. 기존 전기차 모델과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투싼ix’, 도요타자동차 ‘미라이’ 등에 이어 유럽 제조사가 수소차 시장에 출사표를 내면서 충전 효율 등 세부 사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벤츠 전 차종의 전기 구동화를 위한 방향성을 이번에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i3’를 업그레이드한 ‘뉴 i3’와 ‘뉴 i3s’ 등 2종을 처음 선보인다. 기존 i3 모델의 실적에 힘입어 주행거리를 보다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 자체 개발한 94Ah 또는 33kWh 용량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동력만으로 유럽 기준 280∼300km를 달릴 수 있다. BMW 계열의 미니(MINI)도 브랜드 특유의 해치백 디자인을 적용한 소형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한다. 2019년 양산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신형 ‘I.D. 크로즈’도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I.D. 크로즈 모델에 양산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에 판매 중이던 해치백 전기차 모델인 ‘e골프’에 더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전기차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이 참여해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차들을 선보인다. 국내외에서 선전 중인 SUV 모델들을 앞세웠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올해 6, 7월 출시한 소형 SUV 모델 ‘코나’와 ‘스토닉’을 메인 무대에 올린다.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고성능 모델인 ‘i30 N’과 ‘프로씨드’ 콘셉트카도 함께 전시한다. 글로벌 통계조사기관 IHS는 2017년 유럽 소형 SUV 시장 규모를 137만6000대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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