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회장-한노총위원장 13일 회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한노총서 먼저 요청 이례적
정관계 두루 만난 박용만회장, 12일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접촉

여야 대표와 경제 관련 장관들을 연이어 만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2)이 이번에는 노동계 수장들과 연쇄 접촉한다. 특히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찾아와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 관심이 쏠린다.

1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을 만난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문 위원장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설립 멤버이자 옛 민주노동당 대표까지 지낸 인사다. 다음 날(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상의를 찾아 박 회장을 만난다. 박 회장은 두 노동계 수장들과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노동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노총 내에서도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제26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한국노총이 대한상의에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10여 년 사이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따로 만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과연 기업들의 처지를 대변해 노동계와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적폐 청산 등을 기치로 내걸고 전방위적으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여타 경제단체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는 상황에서 재계의 기대는 박 회장에게 쏠린다.

갈수록 접촉 인사와 행동반경을 넓히는 박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 회장은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났고 지난달 말에는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노총위원장#박용만#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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