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총재 “소득주도 성장론 속도조절 필요, 한국경제 견고… 올해 3%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라가르드 IMF총재 출국 회견

“소득 주도 성장은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인데, 공급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 또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 경험을 기억해 보면 균형과 신중을 기해야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박 7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소비로 내수를 진작할 수 있지만 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면 저숙련 노동자들이 되레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이 올라 기업들의 부담이 늘면 기업들이 가장 먼저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어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경제의 향후 성장률에 대해 “올해 3.0%, 내년 3.0%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IMF가 내놓은 공식 전망치였던 연 2.7%보다 상향된 것이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인 게 한국 경제의 강점이다. 앞으로도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지 20년이 흐른 현재 한국이 구조개혁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동시장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재정 여력도 충분하다. 이를 활용해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를 해결하고, 중장기 과제인 육아 및 노인 문제 해결 등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경제#성장률#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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