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3억8000만명 가입자 보유… 印 ‘바르티에어텔’ 570억원대 계약
AI 결합한 ‘자동복구 시스템’ 등… 네트워크 구축부터 운용까지 제공
SK텔레콤이 세계 3위 이동통신사인 인도의 ‘바르티에어텔’에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솔루션을 수출한다.
SK텔레콤은 13일(현지 시간) 북미 지역의 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탈 회장은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의 GSMA 이사회에서 박 사장과 미탈 회장이 차세대 네트워크를 논의하면서 물꼬가 터졌다.
바르티에어텔은 인도에 2억8000만 명 등 20개국에서 3억8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3위(가입자 수 기준) 이동통신사업자이다. 인도 통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롱텀에볼루션(LTE)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약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부터 운용에 이르기까지의 컨설팅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네트워크 구축부터 운용까지의 솔루션을 수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특히 SK텔레콤은 AI를 결합해 통신 트래픽을 최적화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스스로 발견해 복구시키는 고품질의 통신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향후 5세대(5G)와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가상화(NFV) 등을 접목한 기술도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 제조사가 장비를 팔면서 네트워크 솔루션 서비스를 별도의 비용을 받고 제공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SK텔레콤은 자사의 네트워크 관리 경험을 살려 서비스 자체를 바르티에어텔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계약 규모는 최소 5000만 달러(약 570억 원)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해외 11개 통신사에 네트워크 설계 등의 컨설팅을 수출했으며 당시 규모는 건당 300만 달러 안팎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과 SK㈜ C&C는 물론 국내 중소장비 회사 6, 7곳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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