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남도의 情]할머니-할아버지가 재배하고 짠 믿음 가는 ‘곡성 참기름-들기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8일 03시 00분


곡성시니어클럽 참기름-들기름

곡성시니어클럽이 선보이는 옥설 선물세트.
곡성시니어클럽이 선보이는 옥설 선물세트.
“시중에 국내산 깨로 제대로 짰다고 홍보하면서 값싸게 파는 참기름 들기름이 적지 않은데 그런 가격으로는 절대로 우리 같은 순도 100%의 기름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전남곡성시니어클럽 김석기 관장은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곡성시니어클럽은 학교법인 우암학원(남부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 옥과고등학교)이 운영하는 노인사회활동 지원기관. 영농 화훼·원예 농산물가공유통 주전부리 사업단 등에서 노인 약 400명이 일하고 있다.

곡성시니어클럽은 올 추석 명절에도 ‘옥설(玉雪)’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참기름 300mL 1병과 들기름 300mL 1병, 볶은 참깨 120g 1병을 담았다. 가격은 5만5000원(무료 배송). 참기름 300mL 병이나 들기름 300mL 병 하나만을 담은 단품은 2만5000원(배송룔 별도)이다. 기름과 깨를 예쁜 유리병에 담았고 상자 포장도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시중의 ‘어중이떠중이 기름’과는 차원이 다르다. ‘옥설’ 제품은 곡성시니어클럽 산하 영농사업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약 10만 m² 밭에서 손수 재배한 참깨와 들깨를 가지고 만들어 재료와 품질을 신뢰할 수 있다. 깨 씨를 뿌리고 제초, 솎음, 수확, 건조까지 전 과정을 어르신들이 처리했다.

기름을 짜는 공정도 위생적인 시설을 갖춘 업소를 지정했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그 업소에 직접 가서 깨를 볶고 기름을 짜는 과정을 지켜봤다. 혹시라도 수입 깨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참기름과 들기름을 단 한 번만 뽑고 남은 깻묵은 회수해 왔다. 일부 업소들은 이 깻묵으로 두세 차례 더 착유(窄油)하기도 한다. 시중 제품은 병목까지만 기름을 담아 표시 용량보다 실제 용량이 적은 경우가 많지만 ‘옥설’은 병뚜껑 바로 밑까지 기름과 깨를 채워 정량을 담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곡성시니어클럽#참기름#들기름#곡성#김석기#옥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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