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 플랫폼 센터 앞세워 한국 물관리 노하우 亞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8일 03시 00분


이학수 수자원公 사장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을 연계한 ‘물산업 플랫폼 센터’를 앞세워 아시아를 무대로 한국의 물관리 노하우를 선보이겠습니다.”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사진)은 20일 경북 경주시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국제물주간(AIWW)’을 앞두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해 3월 한국 중국 등 26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물위원회(AWC)가 창립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정례회의. 국내외 정부기관, 국제기구,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 150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 사장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등으로 아시아권 수자원 관리 방안은 날로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동안 이 문제를 전담할 국제기구가 없었다”며 “AIWW는 아시아만의 특수한 물 문제를 다루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번 회의의 의미를 소개했다.

수자원공사는 특히 이번 회의를 한국이 국제 물관리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AIWW가 수자원공사를 필두로 한 물관리 분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 수자원공사는 최근 세계은행(WB) 등의 투자를 받아 솔로몬에 1억9300만 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은 유량이 풍부하지만 이를 제대로 통제할 인프라는 완벽히 구축하지 못했다”며 “50여 년간 축적된 한국의 수자원 관리 능력을 이 국가들로 시작해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국내의 가용한 수자원 개발을 대부분 마치고 수질·환경 문제로 관심을 옮겨 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번 회의 기간에 출범할 ‘물산업 플랫폼 센터’와 관련해 “이 플랫폼은 물산업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두루 참여하는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댐 등에 녹조 저감기술 등의 시험장을 마련하면 기업들이 추가적인 부담 비용 없이 기술 개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수자원공사의 검증된 파트너로서 향후 추진될 해외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조 등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중소기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이학수#수자원공사#아시아 국제 물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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