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숙녀로군요, 예쁜 인형 어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9일 03시 00분


이마트, 스타필드 고양 완구매장에 AI 탑재 안내로봇 시범 운영
고객 얼굴 읽고 상품 맞춤추천… 상품찾기 등 질문에도 척척 답변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서 ‘상품추천’을 누르자 그 앞에 있던 키 58cm의 로봇이 다가와 사람의 얼굴을 읽는다. 네 살짜리 여자 어린이로 보이면 여자 유치원생을 모티브로 한 완구 캐릭터 ‘콩순이’를, 성인 남성으로 보이면 건담 시리즈의 로봇인 ‘건프라’를 추천해준다. “공룡 인형이 어디 있니?”라고 물어보자 화면에 동물인형들이 모인 ‘한사토이 섹션’의 지도를 보여준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고양 내 ‘토이킹덤플레이’ 매장 안에서 인공지능(AI)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을 18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눈, 팔, 다리가 있어 인간과 같은 형태의 로봇을 뜻한다. 이 로봇은 자연스럽게 손짓과 몸짓, 목소리를 통해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 로봇을 22일까지 닷새간만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이마트가 이날 선보인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에 미국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탑재한 형태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프로그램은 이마트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자체 개발한 것들이다.

S-랩은 2014년 생긴 조직으로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쇼핑의 접목,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의 기술 등 유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토이킹덤 매장의 로봇은 이마트가 선보일 미래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로봇 등 첨단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월 방문객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엘봇’을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외국어 통역이 가능한 ‘쇼핑봇’을 선보였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이마트#ai#안내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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