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유럽시장 겨냥 공작기계 X시리즈 선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獨 하노버展서 고성능 3종 공개
“현대-기아車 의존 줄여 독자생존”

현대위아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성능 공작기계를 선보였다. 현대위아는 공작기계를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줄 핵심 상품으로 보고 기술 개발 및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일 현대위아는 전날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공작기계 전시회인 ‘EMO 하노버 2017’에서 공작기계 브랜드인 X시리즈 3종(XF2000 XF6300 XH6300)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23일까지 열리는 하노버 공작기계 전시회는 세계 25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작기계 전시회다.

현대위아가 내놓은 공작기계 3종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유럽 시장에 내다 팔 목적으로 연구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현대위아 유럽연구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유럽은 항공, 의료,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초정밀 기계 가공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위아가 유럽 시장 최초로 공개한 XH6300은 높은 정밀성과 빠른 가공속도로 자동차 부품과 항공기 부품 가공에 특화된 기계다. XF2000은 높은 정밀도가 강점으로 소형 가전과 임플란트 제작 용도로 쓰인다.

데니스 코프 현대위아 유럽연구센터 개발팀장은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X시리즈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존 유럽 기계 기술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공작기계는 현대위아가 주로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엔진과 섀시 모듈 등 자동차부품은 현대·기아차 차종에 특화돼 개발된다. 하지만 공작기계는 자동차 제조 공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 공장에 쓰일 수 있다. 현대위아 매출 규모를 보면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가 6 대 1 정도로 자동차부품이 훨씬 크다. 이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에 이르는 상황과 이어진다. 그룹 내 계열사에 매출을 많이 의존할수록 올해처럼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경우 현대위아도 함께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독자 생존 능력을 키우는 것이 현재 회사의 가장 큰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공작기계#현대위아#x시리즈#유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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