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직원들이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나 비판적인 의견을 활발하게 내놓길 바란다. 그에 반해 직원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 자칫 의견을 잘못 냈다가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업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에 앞서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직원들의 이런 심리적 부담을 줄여 조직 내 의사소통을 활발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연구자들은 최근 중국 기업의 43개 팀 리더와 직원 185명을 상대로 동료 혹은 리더와의 관계가 직원들의 의견 표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직원들은 공식 업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수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이 맡은 업무가 팀 내에서 중요하고, 다른 팀원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자각할 경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업무 외적인 부문에서 리더와 팀원 간 관계가 불편할 경우 직원들의 목소리는 현저히 줄었다. 직원 본인이 비공식적으로 리더와 사이가 안 좋을 때 직원은 공식적으로도 자기 목소리를 내길 꺼렸다. 반면 공식적인 업무뿐 아니라 업무 외적인 측면에서도 리더와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직원의 의견 표명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시 말해 리더와 동료의 비공식적인 관계가 업무 중심에 있는 직원의 의견 표명을 촉진시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 결과는 리더가 팀원들과 맺는 비공식적 인간관계가 조직 소통을 원활하게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리더는 직원들이 공식 업무에서 자기 목소리를 안심하고 낼 수 있도록 업무 외적으로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조직 차원에서도 리더와 팀원의 관계가 중요한 사회적 자본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팀이나 부서도 리더와 팀원들이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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