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1∼6일(현지 시간) 개최된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하반기에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각축을 벌였다. IFA는 중간 점검 성격이 커 각 업체들이 신기술 및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이번 IFA를 무대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 업체들이 눈에 띄었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처음으로 IFA에서 공개한 LG전자를 필두로, 소니도 신작을 들고 왔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공개할 ‘메이트10’에 넣을 칩셋을 공개했다.
소니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XZ1’과 ‘엑스페리아XZ 콤팩트’를 IFA 2017 개막식 하루 전날 공개했다. 엑스페리아XZ1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5.2인치 풀HD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디스플레이로 화면은 작고 베젤은 다소 두꺼웠다. 경쟁사들이 6인치 전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콤팩트형은 4.6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156g의 무게로, 하반기 공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들 중에서는 가장 가볍고,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를 구현했다.
엑스페리아XZ1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능은 3차원(3D) 영상 촬영이다. 소니는 업계 최초로 고품질 3D 스캐닝을 실현하는 ‘3D 크리에이터’를 추가해, 3D 피사체를 스캐닝할 수 있도록 했다. 약 1분간 카메라를 활용해 피사체를 스캔할 수 있다. 생성된 3D 영상을 이용해 아바타를 생성하거나, 움직이는 배경화면을 설정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출력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즐길 수 있다. IFA 2017의 소니 부스에서 3D 프린터 시연이 열렸는데,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디오의 명가답게 소니가 가진 첨단 오디오 기술을 집약해 사운드 기술도 향상시켰다. MP3 음원을 고해상도 오디오(HRA) 수준 품질로 향상시키고,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엑스페리아XZ 시리즈 대비 50% 이상 사운드 품질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엑스페리아XZ1은 국내에서 9월 20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엑스페리아XZ1 콤팩트는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가 IFA 2017에서 선보인 스마트폰은 중국이 얼마나 한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술을 맹추격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라인인 ‘P’에서 ‘P10’과 ‘P10플러스’를 선보였다. 화웨이가 P10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카메라다. 지난해 2월 카메라 기능 강화를 위해 독일 카메라 기업 라이카와 손잡은 화웨이는 P10에 그 기술을 적용했다. P9에 없던 OIS(영상 흔들림 방지) 기능이 추가됐고, 4K(풀HD 해상도의 4배) 비디오 녹화도 가능하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190개의 인식 노드를 사용하는 3D 얼굴 탐지 기능이 적용된다. 얼굴형, 피부 유형 등에 맞춰 자연스러운 보정이 가능하고, 주변 빛의 변화를 감지해 자동으로 조정하기도 한다. 이미지 촬영 후 초점을 재설정해 원하는 부분을 선명히 만들어 저장할 수도 있다.
화웨이는 IFA 2017에서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70’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혁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리처드 위 화웨이 대표이사(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10’에 기린 970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린 970은 옥타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1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로 구동된다. 쿼드코어 CPU 클러스터 대비 최대 25배 높은 성능, 50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기린 970은 IFA 2017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