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창업주 임광행 회장의 손녀인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부사장·사진)가 국내 영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며 일선에 나선 지 2년 만이다.
보해양조는 앞으로 임 대표가 해외사업 부문을 총괄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국내사업 부문은 채원영 대표이사(사장)가 총괄한다. 임 대표는 앞서 2015년 11월 서른의 젊은 나이에 보해양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며 공격적 경영을 펼쳤던 임 대표가 취임 2년 만에 국내사업에서 손을 뗀 것은 ‘국내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취임 직후 탄산주 ‘부라더#소다’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보해양조의 매출액은 1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손실만 60억 원으로 2011년 창해에탄올에 인수된 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90년대 약 90%에 달하던 전남 광주지역 시장 점유율은 현재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보해양조는 올해 1월 임직원 합의에 따라 임원은 매달 임금의 20, 30%, 사원은 10%를 반납하는 임금 반납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지출을 줄인 결과로 여전히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보해양조 측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인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임 대표는 해외 수출입 관련 사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현재 사케, 와인 등 외국 주류를 수입 판매하는 사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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