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구조와 가족 형태의 변화가 먹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생아가 감소하면서 아이가 먹는 분유와 우유 등 유가공품 생산액이 줄어들고 있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이 늘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품 생산은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5일 발표한 ‘2016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우유, 분유, 치즈나 버터 등 유가공품은 2653억 원 어치로 2015년 3358억 원보다 705억 원(21%) 감소했다. 2014년(3915억 원)에 비하면 2년 만에 1262억 원(32.2%)이나 줄어든 셈이다. 실제 지난해 출생아는 40만6300명으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역대 최저치였다. 올해는 단 한번도 깨진 적 없는 출생아 40만 명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커 유가공품 생산액 감소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도시락, 즉석조리식품 등 간편식품 생산액은 일제히 전년보다 늘었다.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김밥 등 즉석조리섭취식품 생산액은 2015년 1조391억 원에서 지난해 1조1440억 원으로 1049억 원 증가했다. 7650억 원이던 도시락 생산액은 9726억 원으로 늘었다. 김치류 생산액은 전년보다 1051억 원 늘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7.2%인 1인 가구 비율은 2025년 1인 가구가 3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배달음식 이용이 늘면서 탄산음료 생산액이 전년보다 2424억 원 늘어난 1조27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피 생산액도 1조6074억 원에서 1조6498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삼겹살, 목살 등 돼지고기 포장육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식품유형별 생산액 1위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포장육 생산액은 지난해 5조9693억 원에 달했다. 전체 식품산업 생산액은 73조3000억 원으로 2015년보다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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