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 뷰티 시장’ 출사표… 日업체와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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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깨끗해요” LG전자가 집에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홈 뷰티 기기 
제품 4종을 25일 선보였다. LG전자가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해 6∼8주간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100명 가운데 98%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세안을 돕는 ‘듀얼 모션 클렌저’는 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청결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깨끗해요” LG전자가 집에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홈 뷰티 기기 제품 4종을 25일 선보였다. LG전자가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해 6∼8주간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100명 가운데 98%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세안을 돕는 ‘듀얼 모션 클렌저’는 손으로 세안하는 것보다 10배 이상 청결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LG전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홈 뷰티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강남구의 웨딩홀 드레스가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홈 뷰티 기기 ‘프라엘(Pra.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저전력 설계, 진동 제어, 발광다이오드(LED) 광학 기술 등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뚜렷한 국내 주도 업체가 없는 홈 뷰티 기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서영재 LG전자 HE사업본부 컨버전스 오디오 비디오(CAV) 담당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에서 지배적인 기업이 없고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0∼80%가 외산 브랜드 중심이어서 LG전자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홈 뷰티 기기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 미용에 신경 쓰는 ‘홈케어족’이 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22조 원이었던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올해 45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가 이날 선보인 제품은 ‘더마 LED 마스크’ ‘토털 리프트업 케어’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듀얼 모션 클렌저’ 총 4종이다. 더마 LED 마스크는 불빛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을 돕는 제품이다. 서 상무는 “더마 LED 마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가(클래스2)를 획득해 안전과 성능을 모두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토털 리프트업 케어는 고주파, LED, 미세전류 등을 사용해 피부 리프팅과 탄력 회복을 돕는다. 화장품 성분이 피부 깊은 곳까지 파고들도록 돕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와 모터를 활용해 손으로 하는 세안보다 최대 10배 깨끗하게 세안을 돕는 듀얼 모션 클렌저도 공개됐다. 제품은 25일부터 전국 주요 베스트샵,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등에서 판매된다.

파나소닉, 히타치, 도시바, 소니 등 일본 종합가전업체는 일찍이 홈 뷰티 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발을 담갔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은 2016년 연례보고서에서 ‘에어컨 사업, 식품유통 사업, 미용 및 건강 기기와 쿠킹히터로 구성된 스몰·빌트인 사업 3가지를 고성장 사업으로 보고 인재 육성 및 리스크 관리,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용 기기의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소형 기기 사업을 확대해 새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달 15일에는 도쿄 긴자거리에 4층 규모의 뷰티 기기 체험매장까지 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뷰티 기기 매출이 포함돼 있는 스몰·빌트인 사업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881억 엔(약 3조9200억 원)에 달했다.

현재는 홈 뷰티 기기만 출시됐지만 기기와 연동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이 서비스가 다양화될 수 있는 방향도 무궁무진하다. 피부 상태를 측정한 정보를 스마트폰 전용 앱이 분석 및 관리해주고, 분석 결과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컨설팅을 받는 서비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서 상무는 “화장품업계에서 데이터가 중요해진 만큼, 처음 사업을 기획할 때부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의 확대를 고려했다”며 “사용자 정보를 축적해 기기를 통한 피부 개선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맞춤형 앱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홈 뷰티#프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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