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는 면세점이 나왔다.
26일 평택시에 따르면 경기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이달 30일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하나면세점은 1일 평택시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뒤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면세점 허가가 취소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을 오가는 5개 항로 중 1개 항로가 휴항했다. 하나면세점 측은 휴항으로 매출이 감소한 만큼의 임차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4년 평택항 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하나면세점은 441.35m² 규모로 화장품, 담배, 주류 등을 판매해 왔다. 평택시에 임차료로 연간 18억 원을 내왔지만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초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하나면세점의 영업권 종료 기간은 당초 내년 말까지였다.
이에 앞서 7월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 것에 이어 면세점이 자발적으로 특허권을 반납한 두 번째 사례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말까지 운영하기로 합의해 사드 사태 이후 실제로 문을 닫은 면세점은 하나면세점이 처음이다.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에 비해 항만에서 영업하고 있는 면세점들의 경영 상황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항만 면세점은 인천1항점(엔타스면세점), 인천2항점(탑시티면세점), 경기 평택항점(하나면세점), 부산항점(부산면세점), 전북 군산항점(GADF면세점) 등 5곳이 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은 임차료 인하 협상을 본격화한다.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은 28일 임차료 조정과 관련해 첫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공항공사는 공항 면세점의 실제 매출 감소 폭이 크지 않고 다른 면세점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임차료 인하 요구에 난색을 표해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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