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사람을 품으니 실적도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2017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17개 기업-단체 첫 선정
일자리 창출에서 취약계층 나눔까지… ‘고용친화 경영’ 성과 빛나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년실업률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체감실업률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당장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투자·고용의 주역인 기업의 시름도 깊다.

전문가들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 청년고용 절벽, 성장 절벽, 인구 절벽 등 3대 절벽의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를 통한 고용친화형 성장이 국가 재도약의 군불을 지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물적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적 자원이 향후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과거 물적 자본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고용과 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 그 결과 가계와 기업의 불균형 및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와 내수 및 수출 간 불균형도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할 때다.

경쟁력 있고 사람 중심의 윤리적인 근무 환경에 대한 요구가 요즘처럼 강한 적은 없었다. 정부는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 중심의 기업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칭송받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민경제 기여도 측면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기업이 자산총액이 높은 대기업보다 훨씬 중요하다.


동아일보가 양질의 고용환경을 갖추고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고용친화 경영’의 주인공들을 가려냈다.

동아일보는 2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7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고용친화 모범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를 발굴해 이들 모범사례를 널리 전파하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2017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은 일자리 중심 사회를 구현하고 경제 시스템을 고용 친화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제정됐다. 노동시장 개혁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온 17개 기업 및 단체들이 올해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정은 7월부터 공공기관 332개, 지방자치단체 169개, 100대 기업, 우수 중소·중견기업 100개 후보군을 대상으로 4차례의 최종심의를 거쳐 부문별 우수기관을 최종적으로 가려냈다.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10여 명이 △상생고용 △고용지원 △고용안정 △지역·산업특화·첨단산업·고용친화 등 12개 항목을 평가했다.

고용친화적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만드는 노력은 경영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우선 경영진의 고용친화 리더십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진심으로 내부 직원들과 교류하는 경영진의 능력, 성공의 명확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소통능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또 기업과 단체가 고용친화 경영문화를 앞세워 어떻게 재정적인 성공을 거뒀는지, 미래의 성장과 변화, 혁신을 위한 준비가 돼있는지도 순위 산정 때 철저하게 고려했다.

수상 기업 및 단체들은 사람에 대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국가 경쟁력 향상의 마중물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노사 간 협력을 통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협력업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일자리 마련, 청년 일자리 창출,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알선 등을 적극 수행해 고용친화의 모범을 보였다.

특히 ‘2017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수상자들은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었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일자리 투자, 취약계층 고용을 위한 노력이 그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노동 개혁의 주요과제인 임금피크제 도입과 원·하청 간 상생노력, 시간선택 일자리 확대 등을 대부분 실시하고 있었다. 급여와 인센티브, 교육비, 주택, 자녀학자금 등에 큰 혜택을 주는 기업체도 있으며 일자리 창출, 후원 등 나눔과 봉사 등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이춘우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 심사평▼

“고용친화 경영은 경제적 불평등 완화에 기여”


동아일보사가 제정한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와 직장문화를 구축하는 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을 선정해 다른 기업들과 기관들이 본받을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한다. 이 행사의 취지는 고용친화형 일자리를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다.

고용환경개선과 노사 상생협력 등 고용친화적인 경영은 임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또 지속적인 기업부문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소득증대를 통한 분배의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 메커니즘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상생형 고용친화 경영은 여성, 노인, 청년 등 근로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의 심사과정은 1, 2차의 기초심사를 통해 공공, 지방자치단체들과 민간기업들의 각 후보군을 선별했다. 이후 상위 40곳을 선별해 학계 산업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에서 최종적으로 17곳의 기업과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고용친화적인 경영을 통해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의 수상 기업들과 기관들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모범경영대상#청년실업#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중소벤처기업부#동아일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