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거실에 이어 AI비서가 진출을 준비하는 곳은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을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장소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70’에 AI플랫폼 카카오아이의 음성 인식 기술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을 적용했다. 카카오아이가 적용된 첫 외부 서비스다.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정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운전대의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말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를 나타내 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누구’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타고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다. 이달 초 T맵에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였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운전 중 화면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새로 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프로야구와 뉴스, 일정 조회 등의 기능도 음성으로 명령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1월에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이라는 문자메시지 발송, 도착 예정시간 문자 발송 등의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KT도 기가지니를 차량에 탑승시킬 계획이다. KT는 2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지니 기반 서비스로 카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가지니의 AI솔루션을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와 연계, 콘텐츠와 내비게이션, 결제, 온오프라인연결(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줄래”라고 말로 지시할 수 있다. 바람의 세기 조정도 가능하다. KT는 고객사들과 협의를 통해 1년 가량의 연동 테스트 후 차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커넥티드카 사업을 강화해 2022년 이 부문에서 매출 5000억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