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처음으로 고위급 공무원의 인사 교류를 단행한다. 송준상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53)이 1급 자리인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도규상 금융위 정책보좌관(51·사진)이 기재부의 핵심 요직인 경제정책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이같이 두 부처 실·국장급 인사 교류를 29일자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송 사무처장은 행정고시 33회로 기재부 정책조정총괄과장과 국무조정실 재정금융기후정책관 등을 지냈다. 도 정책보좌관은 행시 34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금융위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기재부에서 금융위로 옮긴 고위 공무원들은 꽤 있었지만, 금융위에서 기재부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도 정책보좌관은 과거 경제부처의 양날개였던 경제기획원·재무부의 두 핵심 보직(경제정책국장, 금융정책국장)을 모두 지내는 첫 관료가 됐다.
경제정책국은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총괄하는 기재부의 핵심 부서다. 이 때문에 경제정책국장은 기재부 내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는 인물이 주로 맡고 이 자리를 거쳐 장차관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두 기관의 정책공조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부처는 가계부채와 산업 구조조정 등 겹치는 업무가 많아 인사 교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앞으로 국장급과 과장급에 대해서도 인사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무경 기재부 대변인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이계문 정책기획관이 신임 대변인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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