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보다 가성비 좋다”…사이버 셀럽 붐

포니가 한섬 SJSJ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 팁을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왼쪽부터 시계방향), 연두콩이 LG생활건강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일일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등장한 공식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희주가 모델로 등장한 네이처리퍼블릭 가을·겨울 시즌 메이크업 화보. 사진제공 l LG생활건강, 한섬, 네이처리퍼블릭

■ 연두콩·고밤비·포니·개코…뷰티 인플루언서를 아시나요?

SNS, 유튜브 트렌드 주도 막강 영향력
뷰티·패션업계, 화보·제품출시 등 제휴
비용 대비 광고효과 큰 가성비 매력적

‘연두콩, 고밤비, 포니, 개코…’

요즘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인기가 높은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들이다. 요즘 이들에 대한 뷰티·패션업체들의 러브콜이 뜨겁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뜻처럼 각종 SNS와 유튜브 등 인터넷과 모바일의 플랫폼에서 특정한 테마나 분야를 전문 분야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사람이다. 요즘 뷰티·패션업계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이버 공간 인기와 트렌드세터로서의 영향력에 주목, 화보 촬영부터 협업 제품 출시 등 다양한 형태로 손을 잡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가 60만명이 넘는 연두콩은 LG생활건강 편집숍 브랜드 네이처 컬렉션과 손잡고 공식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연두콩, 네이처컬렉션 일일 알바되다’라는 이름으로 네이처컬렉션 매장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근무하며 고객에게 피부 관리 아이템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형식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만여명인 희주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가을·겨울 시즌 메이크업 화보 모델로 등장했다. 도시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희주의 이미지가 가을·겨울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와 부합해 화보 촬영을 했다는 게 네이처리퍼블릭의 설명이다.

아예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도 있다. 가수 김태욱이 대표로 있는 아이패밀리SC와 개코(민새롬)가 합작해 론칭한 ‘롬앤’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는 화장법, 화장품 사용법, 퍼스널 컬러, 성형메이크업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더욱 친밀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이 주된 경쟁력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9만 명이 넘는 고밤비는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손잡고 협업 제품 ‘크림투샤인 틴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 패션업계도 활발, 포니 메이크업 세계 1200만명 시청

뷰티에 이어 패션업계도 뷰티 인플루언서에 주목하고 있다. 포니는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SJSJ의 론칭 20주년을 맞아 디지털 콘텐츠를 공동 제작했다. 포니가 SJSJ 의상을 입고 메이크업 팁을 대중들에게 알려주는 영상이다. 한섬은 “포니가 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적은 있지만, 패션 브랜드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국 웨이보 500만명, 유튜브 300만명, 인스타그램 419만명 등 세계 1200만명이 포니의 메이크업 영상을 시청한다”고 소개했다.

‘사이버 셀럽’인 인플루언서들의 인기는 SNS와 유튜브가 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이들이 뷰티·패션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광고 모델 못지않은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모델에 비해 저렴한 모델료로 광고 효과 입증이 가능한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가성비가 최고의 매력포인트로 꼽힌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