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일주일에 두세 차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임직원용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올해 8월 집무실을 롯데월드타워 18층으로 옮긴 후부터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의 구내식당은 임원과 일반 직원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5500원짜리 음식을 직접 배식받아 식사를 하고 있다. 13일 점심 때도 신 회장은 임원진과 함께 이곳에서 닭갈비 메뉴의 점심을 먹었다. 롯데 관계자는 “처음엔 직원들이 놀라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신 회장의 방문을 익숙하게 생각하는 직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소공동 근무 시절 구내식당에 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롯데 임직원이 아닌 사람들도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번잡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월드타워의 구내식당은 롯데 직원들만 이용하는 곳이어서 방문이 상대적으로 더 편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과 재판, 사드로 인한 피해 등으로 롯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 신 회장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면서 응원과 격려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15일 롯데그룹 간부승진 자격시험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주사 출범 후 첫 대외 행보로 시험장인 건국대를 들렀다. 간부승진 자격시험은 대리 3년 차 직원이 초급 간부인 ‘책임’으로 승진할 수 있는 자격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롯데그룹 내 52개 계열사 소속 1600여 명이 시험을 치렀다. 이 중 390여 명은 여성이다. 황 대표는 “100년 기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초석이 인재경영이다. 응시생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롯데 계열사 직원은 “동료 직원들뿐 아니라 지주사 임직원까지 나와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룹 일원이라는 동질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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