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고용주(World‘s Best Employers)’ 10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포브스가 50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결과 ㈜LG를 비롯한 LG 계열사 네 곳과 삼성 계열사 다섯 곳 등 국내 기업 18곳이 500위 안에 올랐다. 1위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차지했다.
포브스는 15일(현지 시간) 글로벌 기업 대상 ‘세계 최고의 고용주’ 순위를 500위까지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가 매출액, 수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7 글로벌 2000’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Statista)’가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3만6000여 건을 분석해 500위를 추렸다. 설문 내용으로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 대한 평가, 다른 회사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회사,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회사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설문 내용과 평가 방법 및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10위를 차지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에 든 기업 중 지주회사로는 ㈜LG를 비롯해 알파벳, 일본거래소그룹(JPX), 다임러, 노블에너지가 포함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는 수익을 창출하는 별도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계열사의 배당금, 브랜드 로열티 등으로 수익을 낸다”며 “LG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LG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LG는 직원 수가 117명에 불과해 직원 1명당 수익성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 임직원들은 이번 포브스의 설문조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로는 미국이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10위 내 기업 중 6개가 미국 기업이었다. 1위를 차지한 알파벳을 비롯해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4위), 석유·가스 기업 노블에너지(5위)와 윌리엄스(7위), IBM(8위)이 미국 기업이다. 미국은 500위권 기업 중 161개 기업의 이름을 올려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 외에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일본, 독일, 스웨덴 기업이 한 곳씩이었다.
국내 기업은 500위 안에 18개 기업이 들어가 국가 중 7위를 차지했다. LG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33위, LG생활건강 188위, LG전자가 400위를 기록해 4개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 계열사들은 LG에 비해 비교적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65위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삼성SDS(85위), 삼성생명(156위), 삼성물산(256위), 삼성화재(422위)가 삼성 계열사 중 500위 안에 들었다. 중국이 44개로 국가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이 41개로 뒤를 이었고, 프랑스 29개, 독일 26개, 영국 23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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