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이자’… 원금보다 이자 많은 빚 2만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금융 벼랑’ 몰린 서민들

대부업 등 제2금융권에서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은 대출이 2만 건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상호금융 카드·캐피털 대부업체 등이 보유한 연체채권 중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은 채권은 2만2607건이었다. 상환액은 총 1조603억 원이다. 애초에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4343억 원이었지만, 연체이자가 붙어 상환액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건수 기준으로는 73.5%(1만6606건)가 대부업체에 몰려 있었다.

금융회사들은 대출 원리금이 연체되면 가산금리를 붙인다. 또 일정 기간이 지나도 빚을 갚지 못하면 ‘기한 이익’이 상실됐다고 보고 대출 만기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원금을 갚으라고 요구한다. 이때 원금을 갚지 못하면 추가 가산금리를 붙인다. 상호금융권의 연체 이자는 20% 안팎, 저축은행은 최대 25%, 카드사는 최대 27.9%까지 올라간다.

제 의원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이 연체돼 담보로 잡은 집을 경매에 넘겨도 빚을 더 갚아야 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융#원금#이자#빚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